여행이나 가볼까 하고 해외 항공을 찾다 보니
세부에 두 명 왕복이 18만 원이라는 놀라운 가격을 찾게 되어 서둘러 예매했습니다.
필리핀 에어아시아를 타고 세부로 날아갑니다.
일단 예매하고 봤는데 싼 건 이유가 있더라고요. 우선 기내 수하물 무게가 7KG으로 공항에서 칼같이 체크합니다.
그리고 두 명 예매를 해도 자리는 무작위 좌석 배정으로 붙어 앉으려면 추가 금액을 지불해야 하고요
그리고 수하물로 캐리어를 붙이면 거의 사람 한 명 가격을 추가로 지불해야 합니다.
에어아시아는 항공편은 싸게 팔고 그 뒤에 추가 옵션으로 장사를 하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동안 해외여행을 그래도 1년마다 다녔는데 코로나 이후로 거의 3년 동안 다니지 못해 감을 잃었나 봅니다.
7KG면 괜찮지 않을까 했는데 결국 면세점에서 아내 화장품이나 뭔가를 사도 무게가 신경 쓰여서 영 불편했습니다.
그래도 인천에서 부부가 비행기 타러 오니 에어아시아 직원분께서 친절하시게도 자리를 붙여주셔서 추가금 없이도 같이 세부로 갈 수 있었습니다.
20:55분 인천에서 출발하여 00:25 좀 넘어서 세부에 도착했습니다.
이때도 좀 더 공부를 하고 왔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게 지금 생각해도 아쉽습니다.
나름 찾아봐서 공항에서는 최소한의 비용만 환전하고 나머지는 시내나 숙소에서 환전을 하라는 팁까지는 좋았습니다.
그리고 공항에 가면 유심 파는 곳이 있는데 사진과 같이 Smart라는 간판이 있는 부스와 뒤에 Globe라는 두 개의 업체에서
로밍 유심을 구매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방문객도 얼마 없는 이 글을 몇 분이나 보실지 모르겠지만 유심은 미리 한국에서 준비해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나름 일찍 줄을 선 편인데도 유심을 바꾸기까지 한 시간을 공항에서 서서 기다려야 했습니다.
한국인 마인드로는 이렇게 이용객이 많으면 직원수를 늘리거나 부스를 더 세울 거 같은데 그렇지가 않습니다.
기다리는 사람은 지쳐가는데도 저 직원분들은 서로 말하고 웃어가면서 일하더군요.
거기다 딱히 숙련된 업무 실력 같지도 않은 게 동시에 멀티로 두 명씩 상대해 가며 유심교체작업과 가입을 진행하는데 그때마다 몇 명씩 개통(?) 같은 게 처리되지 않아 처음부터 다시 진행하는 등 시간지체가 어마어마합니다.
예전에는 그냥 유심만 갈아 끼면 되었던 거 같은데 세부만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뭔가 문자로 인증번호도 받고
페이스인증도 해야 하고 여하튼 복잡합니다.
그리고 줄을 빨리선 제가 한 시간이 걸렸다면 제 뒤로 끝없이 대기하는 사람들은 아마 제 생각에는 세부 공항에서 아침해를 봤을 거라 예상합니다.
추가로 나중에 한국에 돌아와서야 알게 되었지만 이 정신없는 필리핀 직원이 다른 사람 유심을 줘서 아내의 폰으로 엉뚱한 문자가 자꾸 와서 처음에는 보이스피싱인 줄 알았습니다. 결국 필리핀에서 몇 푼 아끼려고 현지 유심으로 하려다가 시간도 날리고 돈도 더 날렸습니다.
여러분은 꼭 한국에서 미리 유심을 준비해서 가세요. 제발...
세부에서 유명한 숙소 중 하나인 플랜테이션베이 라군 사이드에 도착했습니다.
공항에서 숙소로 픽업 서비스를 진행하며 환전이나 유심을 교체하러 가기 전에 기사분께 양해를 구하는 걸 잊지 마세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유심은 한국에서 구매해서 가세요...
저녁도 잘 먹지 못해 룸서비스로 매우 늦은 식사를 했습니다.
저는 필리핀식으로 요리한 삼겹살, 아내는 해산물 스파게티입니다. 기왕이면 식당에서 먹고 싶지만 대부분 밤비행기로 세부로 들어오다 보니 어쩔 수 없네요. 요리는 맛있습니다. 하지만 짭니다.
이미 다른 블로그들의 정보를 통해 플랜테이션 베이 음식이 짜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알고 먹어도 짜네요 ㅎㅎ
그래도 못 먹을 정도는 아니고 맛은 있습니다.
아침이 되어 킬리만자로 식당에서 조식을 먹고 숙소를 둘러보았습니다.
조식사진이 없는 이유는 제가 충격을 크게 받아서 사진 찍는 걸 잊었어요 ㅎㅎ 블로그 운영자로서 실격인듯합니다.
킬리만자로 뷔페는 솔직히 별로였습니다. 맛이 짠 거야 그러려니 할 수 있지만 종류가 많지 않고 뭔가 특별하다 싶은 메뉴도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인당 1200페소를 지불해야 한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었습니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로비를 지나서
안으로 들어오면 넓은 해수 수영장이 보입니다. 플랜테이션베이 숙소는 가운데 매우 큰 동쪽, 서쪽 해수 수영장을 기준으로 둥글게 숙소들이 자리 잡고 있고 군데군데 식당이나 기념품점이 위치하고 있으면 리조트 테두리의 도로를 이용해서
카트를 통해 이동하거나 도보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리조트에 묵는 내내 날씨가 좋아서 해외에 왔다는 느낌이 났습니다.
해수풀 사이의 구름다리나 징검다리를 통해 이동할 수도 있고 있습니다.
택시를 타고 숙소로 올 때까지 주위 풍경을 봐도 그렇고 중간에 셔틀을 이용해서 시내로 마사지를 받으러 갈 때도 느낀 거지만 숙소에서 벗어나면 정말 아무것도 없습니다. 나가기 무서울 정도예요. 호핑투어나 다른 걸 하지 않는 이상 대다수의 아름다운 사진은 주로 리조트에서 밖에 찍을 일이 없었습니다.
딱히 사람을 피해 찍은 건 아니지만 사진을 보니 사람이 너무 없네요. 플랜테이션베이 리조트는 가족단위 방문객도 물론 있지만 대다수는 커플로 보이며 아이들은 많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시간은 매우 조용하게 고즈넉하게 보낼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저는 서쪽 해수풀 옆에 있는 숙소를 받았는데 가능하시면 동쪽 숙소를 받으시는 게 더 좋습니다.
워터엣지 룸처럼 바로 풀과 이어질 정도는 아니었지만 라군 사이드만 되어도 베란다로 나가서 10보 정도만 걸으면 바로 풀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근데 서쪽 해수풀은 사람이 없어요 ㅎㅎ 이유를 생각하면 일단 물높이가 허리에서 배정도 밖에 오지 않고 바닥이 미끌미끌 거립니다. 수질도 뭔가 나쁜 거 같아요.
반면 동쪽 해수풀은 깊이도 어깨까지 잠기고 수질도 좀 더 좋다고 느꼈습니다. 대다수의 방문객들도 동쪽 해수풀을 더 많이 이용하더군요.
뭐 동쪽이든 서쪽이든 아침 대충 샤워하고 수영복 입고 나가서 금방 풍덩 할 수 있는 수영장이 있다는 건
플랜테이션 베이의 큰 장점 같습니다. 한국에 와서 사진을 보니 며칠 안 있었는데 벌써 그립네요.
점심은 루트 66에서 해결합니다. 여기 햄버거를 꼭 먹어보라고 하더라고요.
풀이 보이는 창가자리로 직원분이 안내해 줍니다.
미국 복고풍의 분위기를 콘셉트로 한 카페 내부가 보입니다.
망고 주스가 우선 나오고
주문한 토마토 샐러드와
제가 주문한 치즈버거와
아내가 주문한 아메리칸 베이직 버거가 나옵니다.
도통한 고기는 굽기 정도를 주문할 수가 있습니다. 전 레어로 주문했습니다.
아침 조식은 실망했지만 루트 66 점심에서 위로받습니다. 몇 달 전에 본 영화 셰프를 본 뒤 항상 햄버거는 치즈버거만 먹는 중인데 이 루트 66의 치즈버거가 아마도 그 영화에 나왔던 치즈버거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ㅎㅎ
하지만 이 리조트의 모든 음식은 어느 정도 전부 짭니다. 항상 목이 마르는 느낌이에요.
루트 66에서 즐거운 식사를 하고 나와
리조트에서 관리하는 해번으로 왔습니다. 갈라파고스 비치였던 거 같네요.
내부의 해수 풀이라던가 민물 풀은 압도적인 크기를 보여주지만 해변은 매우 작습니다. 그리고 딱히 주변 풍경이 대단하지도 않아요.
하지만 물속에 들어가니 은근히 물고기가 꽤 있어서 놀랐습니다. 다른 부부의 목소리를 들어보니 남편분은 물고기 많다고 여기 보라고 하고 있고 아내분은 어딨냐고 계속 찾던 분들이 계셨는데요.
물고기도 생명인 만큼 그냥 바닷속 허허벌판에 둥둥 떠다니지는 않습니다. 물안경으로 바닷속을 보면 바위도 있고 해초도 있는데 그런 바위틈, 해초 속에 자리를 잡고 활동합니다. 그러니 스노클링을 하실 땐 그런 장소 위주로 물고기를 찾으시면 됩니다.
예전 사이판의 마나가하섬처럼 물 반 고기반은 아니지만 이곳 갈라파고스 비치도 심심치 않게 물고기를 찾아보실 수 있을 겁니다. 저는 바위 밑에 성게도 봤습니다.
이곳은 킬리만자로 식당 위층에 위치한 음료바로 무료 음료쿠폰을 주기에 찾았습니다.
내부에 마피아 같은 현지인이 자리 잡고 있어 저는 그냥 망고주스만 받고 나왔습니다
저녁은 갈라파고스 비치 옆에 피지 레스토랑에서 먹었습니다. 칵테일을 주문했는데 아내는 롱아일랜드 아이스티에
보드카를 탄듯한 칵테일이었고 전 플랜테이션베이 이름이 있는 고유 칵테일 같은데 굉장히 진득하고 바나나맛이 나는
요구르트 느낌의 칵테일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제 거가 더 맛있었습니다.
식전빵을 주는데 아이비 크래커에 피자소스를 바른듯한 맛입니다.
저는 필리핀식 돼지고기 요리를 주문하였고
아내는 무슨 보트라는 이름의 해산물 구이 요리를 주문했습니다.
샐러드도 주문하였고
매우 화려한 비주얼의 왕새우튀김도 주문했습니다. 저 나무장식은 국수면을 모양을 다듬어서 튀긴 거 같은데 먹어봐야 튀김옷 맛뿐이기에 얌전하게 새우만 먹었습니다.
튀김요리야 뭘 먹어도 맛있는 거 같아요.
카트 서비스를 부르면 어디든 이동시켜 주지만 그냥 가까워서 숙소로 걸어갔습니다.
다음날 다시 아침을 먹으로 이번에는 루트 66으로 이동합니다.
아침 메뉴로 팬케이크와 버터, 수박
저는 아이스커피를 마시고
이게 뭐였지... 베이컨과 계란, 감자튀김이 있습니다.
요구르트와 키위주스도 있고
수란도 있네요.
킬리만자로보다 훨씬 저렴하게 든든하게 먹고 나왔습니다.
집에 고양이를 생각하면 오래 여행할 수가 없어서 짧은 여행이 벌서 마지막 날이네요. 방문 펫케어 서비스도 받았지만
걱정돼서 장기 여행을 못하겠습니다. 가려고 하니 아쉽네요.
마지막으로 해변에서 스노클링 좀 하려고 했지만 아침에는 썰물인지 바다에 물이 없습니다 ㅎㅎ
물이 있을 때도 수심이 낮았는데 썰물 때는 들어가는 것조차 못하겠더라고요. 아쉬운 마음을 남기고 돌아갑니다.
세부여행에 꼭 샤워기 필터를 챙기라는 말을 듣고 하나 구매해서 갔습니다. 보시다시피 녹물이 장난 아닙니다.
근데 이건 세부 어디를 가도 똑같다고 하더라고요. 딱히 이 리조트의 문제라고 보긴 어렵다고 합니다.
막탄 공항에서 아쉬움을 뒤로한 채 푸른 하늘을 마지막으로 스마트폰에 담고 여행을 마칩니다.
세부 플랜테이션 베이의 장점으로는
1. 숙소에서 코앞인 풀장
2. 취향 것 고를 수 있는 식당들
3. 조용한 리조트 분위기
4. 노팁 정책
정도일 듯하네요.
아쉬운 점으로는
1. 리조트 밖은 아무것도 없음
2. 조식이 비쌈
일듯 하네요.
마지막으로 세부 여행 전체적으로
1. 샤워필터 챙기기
2. 유심은 한국에서 구매해서 가기. 아니면 공항을 피해 시내에서 구매하기
도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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