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인 어제 어디 나가기가 힘들어서 집에서 보드게임을 했습니다
오늘 소개할 보드게임은 동물원 운영을 콘셉트로 한 '아크노바' 입니다 ㅎㅎ
무게도 상당합니다
우선 거대한 박스 크기가 압박감으로 느껴지는데요... 실제로 구성품도 다양하고 게임 보드판의 크기도 매우 큽니다
컴포넌트는 거의 대부분 골판지와 나무 블록
박스를 오픈하면 따로 오거나이저 없어도 비교적 잘 정돈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오거나이저가 뭐냐 하면 내용물이 흔들리거나 빠지는 일 없이 잘 정리되도록 도와주는 틀이나 상자를 추가하는 것을 말합니다... 보드게임이 참 하나하나 신경 쓰면 돈 많이 깨지는 취미 같아요 ㅠㅠ
하나하나 구성품을 꺼내 봅니다...
카드를 그냥 넣으면 이리저리 날리고 고무줄로 감으면 자국이 생겨서 지퍼백에 소분하였습니다
우선 게임에 주로 사용되는 일반카드와 모래시계 그림이 있는 보너스카드, 그리고 방패 모양의 기본 보호 프로젝트 카드가 있습니다... 총 카드 수량만 255장입니다 ㅎㅎ;
그리고 한 칸부터 다섯 칸까지의 기본 동물 우리와 3종류의 특수 우리, 그리고 매점과 파빌리온...
참고로 매점을 뒤집으면 파빌리온 그림이 인쇄되어 있습니다 ㅎ
플레이어마다 가지게 되는 다섯 개의 행동 카드...
앞면의 파란색은 1단계 카드지만 업그레이드를 통해 뒤집으면 보라색 카드로 능력이 더 강화됩니다
다섯 장 중에서 최종적으로 한 장은 업그레이드를 못하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아까 보여드린 동물 우리 말고도 각종 코인이나 보너스 토큰, 자매 동물원이나 대학 토큰을 보관하는 트레이 함 두 개가 있습니다...
그 밖에도 동물원 지도와 기본 설명서, 용어집, 간단한 아이콘 퀵 설명서가 있습니다.
방패 보양의 기본 보호 프로젝트 카드를 뒤집으면 다양한 목표들을 제시해 주는데요...
아크노바는 동물원에 동물만 많이 있다고 승리할 수 있는 게임이 아닙니다.
아크노바에는 크게 3가지의 점수가 있는데요...
다양한 동물을 동물원에 배치하여 얻는 매력 점수가 있고 이는 동물원의 수입과 관련이 있고
협회를 통해 특정 동물들을 모은다던가 야생에 돌려보내는 보호 프로젝트를 통해 얻는 보호 점수가 있으며
마지막으로 이런저런 다양한 활동을 통해 얻는 명성 점수가 있습니다
특히 보호 점수와 매력 점수는 게임의 승리와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어느 한쪽만 치우치게 게임을 운영한다면 게임에서 승리하기가 매우 어려워집니다... 나중에 게임 보드판을 보시면 더 이해하기 쉬우실 거예요 ㅎㅎ;
모래시계 아이콘의 카드인 보너스 점수 카드입니다
게임이 종료되었을 때 해당 카드의 목표를 얼마나 수행했냐에 따라 보호 점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
아크노바에서 큰 점수를 얻는 방법은 꾸준하게 점수를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게임이 종료된 순간에 보너스 카드와 후원자 카드의 목표 달성으로 보호 점수나 매력 점수를 크게 벌리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일반 카드에서 동물 카드만 몇 개 뽑아 봤습니다
다섯 개 대륙의 다양한 동물들이 있으며 동물에 따라 요구 조건이 다양하여 동물원을 건설할 때 몇 칸의 우리를 만들지... 바위와 물을 인접하게 지었는지... 자매 동물원과 다른 요구 조건은 충족되었는지를 잘 따져봐야 합니다
동물 카드를 동물원 우리에 배치하면 밑에 갈색 티켓 모양의 매력 점수를 얻습니다. 등급이 높은 동물은 보호 점수를 주기도 합니다
카드 이미지는 실사 이미지여서 다양한 동물들을 카드로 감상할 수 있게끔 해줍니다 ㅎㅎ
다만 아쉬운 건 해당 동물의 간단한 설명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공간 제약 때문인지 그냥 능력치만 있는 점이겠네요
일반 카드에 후원자 카드만 몇 장 모아 봤습니다...
동물 카드가 한번 내려놓을 때 능력을 수행한다면 후원자 카드는 조건이 맞으면 계속해서 보너스를 지급합니다
그래서 카드 한 번을 내려놓는다 하더라도 후원자 카드 덕분에 두 번, 세 번의 액션을 수행한 듯한 느낌을 줍니다 ㅎ
특히 후원자 카드 중에 갈색 띠가 있는 카드는 게임이 종료된 시점에서 조건을 충족했다면 추가 점수를 주기 때문에 고득점으로 가는 방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일반 카드 속에도 위에 기본 보호 프로젝트 카드와 같은 역할의 보호 카드입니다
협회를 통해 보호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내려놓을 수 있는 카드이고 카드마다 있는 세 개의 목표 중 하나만 지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진행 중인 보호 프로젝트는 제가 아닌 다른 플레이어도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어설프게 내려놓으면 오히려 남 좋은 일만 하는 꼴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아크노바는 다른 플레이어가 없어도 싱글 플레이도 지원합니다
혼자 하는 것도 나름 재밌고 아크노바는 특히나 처음에 익숙해질 시간이 필요했던 게임인데 혼자 놀기를 통해서 룰을 배웠습니다 저는 ㅎㅎ
기본적으로 게임 준비가 끝난 사진입니다
사실 보드게임이 직접 손에 쥐는 카드나 눈으로 보는 맛은 좋은데... 이런 준비과정을 스스로 해야 하는 점은 사실 번거롭습니다 ㅎㅎ;; 이렇게 준비하는 데만 대략 10분에서 20분 정도 흐른 거 같아요
행동 카드 다섯 장은 1번에 동물카드... 그 뒤로는 랜덤하게 배치합니다
둘 다 기본 맵을 플레이하고 있는데 맵의 종류도 다양하고 판매 사이트를 통해 추가 맵을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공용 보드 판인 협회 판입니다. 밑에 잘려서 잘 안 보이는 기본 보호 프로젝트 카드 세장과 자매 동물원, 대학들이 보입니다
왼쪽에 0이라고 쓰여있는 보라색 영역은 협회 카드를 2단계로 업그레이드해야지만 할 수 있는 기부입니다
돈으로 보호 점수 1점을 살수 있습니다
게임이 시작하여 진열대의 카드를 공개했습니다
공개된 동물 카드 대부분이 조건이 너무나 까다롭네요...
자신의 동물원에 있는 기본 행동 카드는 오른쪽으로 갈수록 파워가 강해집니다
그래서 5번에 있는 카드부터 사용했습니다 ㅎㅎ
사용된 기본 행동 카드는 왼쪽 끝의 1번 칸으로 이동됩니다. 자연스럽게 나머지 카드들은 오른쪽으로 이동되어 시간이 흐를수록 사용 안 한 카드가 강화됩니다
보린이 인 제 기준으로 생각하면 아크노바가 아주 쉬운 게임은 아니기에 처음에는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자주 있는데요
그때는 그냥 4,5번 카드 위주로 사용하다 보면 얼추 맞을 겁니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룰도 익힐 수 있고요 ㅎㅎ
아내가 시작부터 말도 안 되는 후원자 카드를 사용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글 쓰면서 찾아보니 또 오류 플레이였네요
여러분 이래서 글을 잘 읽어야 합니다 ㅠㅠ
분명 노란색 동그라미 내용에 건물이 없는 연결된 가장자리라고 되어 있는데 저는 왜 모든 가장자리 빈칸으로 생각했을까요 ㅎㅎ
잘못된 해석으로 오류 플레이를 하여 아내의 매력 점수가 시작부터 14점까지 갔습니다...
1점에서 시작하여 14점까지 왔으니 한 번에 13점의 매력점수를 올린 셈이네요 ㅎㅎ
실제로 아내는 1점만 얻었어야 했습니다... 이 사실을 전화로 아내에게 전달했으나 인정할 수 없다는 차가운 말을 들었습니다...
다시 묵묵하게 게임을 진행하여 저는 어떻게든 협회 말 하나를 얻기 위해 길게 길게 전진합니다...
커피잔 모양의 휴식 마커가 끝에 도달하면 모든 플레이어는 정산을 합니다
그럼에 나와있는 데로 하나씩 수행하면 됩니다... 제가 핸드 다섯 장 대학을 먼저 먹었기 때문에 아내는 카드를 이때 7장을 한 번에 버리고 맙니다 ㅎㅎ
하지만 오류 플레이 덕에 아내는 돈을 더 벌어갑니다...
저는 대학 두 개를 가져오고 업그레이드 기회를 얻었습니다
우선 카드를 골랐습니다... 자신에게 좋은 카드가 없다고 느껴진다면 더 많은 카드가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더 많은 카드를 위해 카드를 업그레이드합니다
또랑이가 호시탐탐 토큰들을 가지고 놀려고 노리지만 제가 잘 감시하고 있습니다
제 보드게임들은 나름 깨끗하게 관리하고 있지만 고양이 털 때문에 망했습니다...
미래를 위해 다양한 후원자 들을 모셨습니다...
이번 보호 프로젝트가 초식동물과 아메리카 대륙과 관련되어 있어 초식 동물을 플레이할 때마다 매력 2점 증가, 아메리카 대륙을 플레이할 때마다 매점 무료 설치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제 보너스 카드가 연구 아이콘이 많으면 고득점이기에 연구 아이콘마다 명성 1증가인 대변인도 모셔왔습니다 ㅎㅎ
동물원에 슬슬 빈 땅이 없어지기 시작합니다
이때 특수 우리로 파충류관을 만들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게 아쉽네요...
부족한 환경에서 어떻게든 살기 위해 아등바등 노력합니다... 때 짓는 동물은 우리를 공유하기 때문에 참 좋은 듯...
아내의 동물원은 아직도 여유가 있습니다... 그리고 기부도 했네요... 돈도 많습니다...
불합리하네요
아내의 매력 점수를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뭐 이제 와서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압도적인 자본력으로 아내는 보호 점수도 저보다 3점 앞서있습니다...
최종적으로는 위에서 시작하는 보호 점수와 밑에서 시작하는 매력 점수가 교차하면 게임이 끝나는 조건이 충족됩니다...
저 칸을 누군가 지나가게 되면 모든 플레이어는 시작할 때 받은 두 가지 보너스 카드 중 하나를 버려야 합니다
저는 둘 다 좋은 거였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계속해서 플레이를 진행하였고...
게임의 끝이 슬슬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내의 파란색 말 두 개가 서로 마주 보고 있네요... 교차하면 게임이 끝나고 제가 지게 됩니다...
둘 다 명성 점수는 이미 15점이 되어있는 상황입니다
결국 아내의 말이 서로 교차하여 게임이 끝나버렸습니다. 하지만 아직 끝이 아니죠...
저의 후원자들과 보너스 카드를 이용하여 역전을 노려봅니다...
제 말 두 개는 교차하지도 못했는데 막판 추가 점수로 서로 교차하여 멀리 벌어졌습니다...
잠시나마 이기지 않았을까 생각해 봤지만 아내도 놀고만 있던 게 아니라 추가 점수로 더 멀리 벌어졌네요...
최종 점수로 저는 16점, 아내는 29점으로 게임이 끝났습니다...
하지만 아내가 오류 플레이를 했으니 지금은 저의 승리라고 할 수 있겠네요 ㅎㅎ
오늘도 이렇게 작은 승리를 쟁취할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아크노바 제작사에서 룰 변경이 있다고 공지했는데요
플레이어 간의 실력 차이가 크면 보호 점수와 매력 점수가 교차조차 못하고 게임이 끝나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되면 최종 점수가 마이너스 점수가 되어 버립니다
게임사에서 이런 부정적인 점수가 좋지 않다고 생각했는지 마이너스 점수가 나오지 않게끔 점수 계산 룰을 변경했다고 하네요
하지만 뭐 결국 조삼모사 꼴인지라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될듯합니다
아크노바는 최대 4인까지 플레이할 수 있고 제가 생각할 땐 2인에서 3인이 기다리는 시간도 덜하고 하여 가장 베스트 인 것 같습니다. 회사에서 4인 플레이를 해봤는데 정말 오래 기다리게 됩니다...
아크노바의 장점을 개인적으로 생각해 보면...
1. 다양한 장르를 한곳에 버무려서 다양한 게임 경험을 느끼게 해준다는 점
2. 5대륙의 다양한 동물을 카드로 감상할 수 있다
3. 다양한 종류의 맵으로 리플레이성이 높다
정도 일 듯 하네요...
아쉬운 점으로는
- 플레이 방식이 거의 고정화된다
- 처음에 룰을 익히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려 초보자 입문하기 부담을 느낀다
- 장고(오래 생각)러와 플레이 하면 정말 시간이 많이 걸린다
정도 일 듯 합니다
오늘은 보드게임 아크노바를 소개해 보았는데요
오류 플레이를 안 하고 싶어도 항상 오류 플레이가 나와서 안타깝네요...
하지만 게임을 계속 플레이할수록 오류 플레이는 적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다음을 기대할 수 있을듯합니다 ㅎㅎ
참고로 아크노바는 '보드게임 아레나' 사이트에서 컴퓨터로 무료로 플레이해 볼 수도 있습니다
바로 구매가 망설여진다면 체험해 보시고 구매하시는 것도 방법이겠네요 ㅎㅎ
그럼 다음에 새로운 글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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